[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말 많고 탈도 많은 종부세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제시했던 1주택자 3억 원 특별공제 도입이 야당의 반대로 끝내 무산되면서 10만 명 이상이 과세 대상에 추가되었다. 올해 주택분 종부세 납부자가 12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집가진 국민의 8%가 종부세를 내야하는 셈이다.당초 재산 상위 1%에 한정된 세금으로 설계된 세금이 느닷없이 보편적 국민과세의 하나가 된 셈이다. ‘국민의 2%만 내는 종부세’라며 “과장해서 우려할 바 아니다”면서 국민 갈라치기 선전용으로 활용하던 야당과 전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전세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주거 형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외국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고 현재도 비슷하게나마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과거 중국에 전권(典權)이라는 우리 전세와 거의 같은 제도가 있었다. 하지만 국민당 정부에서 사회주의 체제로 바뀌면서 강제적으로 폐지되었다. 그 외에도 역사적으로 남부 프랑스와 스페인 등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고, 미국의 루이지에나 주, 남미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의 민법에도 우리의 전세와 비슷한 ‘Antichresis Leases’ 제도가 있다고 알려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지난 5년간 좌파정부의 이념 지향적 정책 추진으로 각종 부동산 세제가 누더기가 되어버렸다.2017년의 8.2대책 이후에도 이듬해의 9.13대책과 2019년의 12.16대책, 그리고 이태전의 6.17대책과 7.10대책을 연이어 발표하여 양도세, 종부세, 취득세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세금 제도가 졸속으로 바뀌고 또 만들어졌다.충분한 진단과 분석 없이 추진되다보니 관련 세제가 지나치게 복잡해지고 기본적 조세원칙에 벗어나는 사항이 다반사였다. 심지어 당·정·청간 정책 엇박자로 국민 갈라치기까지 스스럼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가자 20년”이 5년으로 ‘단명’하게 된 핵심 배경이 바로 부동산정책의 총체적 실패이다. 문재인 정부는 아파트와 같은 시장재(市場財)를 토지와 같은 부증재(不增財)로 오인(했거나 의도적으로 판단)했다. 수십 차례의 대책 남발에도 집값과 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수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을 쏟아내게 했다. 경제학 원론에 소개된 이른바 ‘정부 실패’(government failure)의 전형이 된 것이다. 그러한 부동산실정의 주된 요인으로는 시장 원리에 어긋나는 수요 억제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다. 5년만의 정권교체에 따라 당선인의 정책공약들에 대한 기대가 분출하고 있다. 주요 공약에 포함되지는 않았더라도 5월에 출범할 새 정부에 바라는 많은 목소리도 들린다. 오랫동안 민생에 관련된 소비자정책을 연구해 온 필자도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소비자정책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문제를 파악하여 피해를 구제하고 소비자의 권익을 증진시키려는 정부의 시장개입 정책을 말한다. 이는 공정거래정책으로 잘 알려진 ‘경쟁정책’과 더불어 경제발전과 국민의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작임은 이미 세상이 다 알게 되었다. 심지어 진보적 성향의 유력 일간지에서조차 ‘과소평가, 철학부재, 뒷북 핀셋, 중대 오판, 후안무치’를 실패의 다섯 가지 이유로 내세울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낙제점을 면치 못한다. 그러한 잘못된 정책 중에서도 최악을 꼽으라면 이태 전에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여 도입된 임대차2법이다. 사실 지난 5년 동안 국민을 고통스럽게 했던 주거·주택문제는 집값 폭등과 전월세 대란으로 요약된다. 그 중에서 특히 저소득 서민의 주거생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 4년 넘게 부동산 ‘남탓’ 타령을 해오던 정부가 임기 말임에도 ‘고질병’을 치료하지 못한 듯하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어저께 한 방송에서 “초창기 1~2년간 (주택)공급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왜냐하면 전 정부에서 인허가를 준비해놓지 못했으니까)”라며 공급부족 문제를 이전 정부 탓으로 돌렸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총체적으로 실패작이다. 전문가들의 진단뿐 아니라 각종 여론 조사가 이를 재확인해준다. 집권 4년 반 동안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국민 열사람 중 7~8명이 ‘잘못했다’고 응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 네이밍 하나는 쌈박하다. 그저께 정부에서는 ‘상생임대인’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였다. 주택의 임대인이 내년 1년 동안 갱신 임대료를 기존의 5% 이내의 ‘착한’ 수준으로만 인상할 경우 양도세 비과세 특례적용을 위한 실 거주 2년 요건 중 1년을 이미 거주한 것으로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2년 실거주 요건에 부담을 가져왔던 1주택자들에게는 일견 희소식으로 들렸겠다. 과연 그럴까?우선 배경부터 살펴보자. 대선일이 다가오자 집권당과 그 당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 ‘종부세 폭탄’과 ‘2%대 98%’이 현안 쟁점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종부세가 고작 ‘국민 2%에만 부과되는 세금’이기 때문에 “전 국민의 98%는 과세대상이 아님”을 강조하며‘세금폭탄’이라는 세간의 지적이 틀렸다고 한다. 참 졸렬한 주장이다. 이 정부는 정권 말기임에도 조작에 가까운 국민 편가르기 선봉장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정권연장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기획재정부 공무원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도 야당 후보에게 “1.7%만 대변하는 정치하지 말라”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 부동산을 사고 팔 때 한국인은 참 간 크게 행동한다. 작성한 매매계약서를 믿고 계약금을 지불하고, 권리이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액의 중도금과 매매잔금이 거래 상대방에게 직접 건네진다. 이사 들기도 전에 수천만 원의 전세 계약금과 수억 원의 중도금이 오고 간다. 더욱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계약의 중도 파기와 같은 위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같은 날짜에 매매나 전세자금을 그것도 연쇄적으로 주고받기로 계약을 맺으며, 신기하게도 그렇게 진행된다. 더욱이 이삿날이 주말이거나 전통 민속 신앙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 부동산을 사고팔 때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일반 상거래와는 달리 수개월의 계약이행 기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여러 법률문제가 개입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중개인이나 법무사가 알려주는 정보에 의존하여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뜻하지 않은 손해를 입기도 한다. 피해 사례는 다양하다. 계약 시 열람한 등기부등본은 깨끗했지만 잔금 뒤 입주시점에 보니 타인에게 권리가 넘어갔거나 경매에 넘겨진 사례, 안 팔리는 부동산을 판매대행업자에게 의뢰했다가 사기를 당하고 해당 부동산의 등기상
[오피니언타임스=이종인박사, 여의도연구원 경제정책2실 실장] 최근 자영업자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마포에서 20년 넘게 맥줏집을 운영해 오던 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기약 없는 영업제한으로 가게 세 1000만원과 직원 월급을 감당하지 못해 월세 든 원룸까지 뺄 정도로 극한 상황에 봉착했던 것이다. 전남 여수의 치킨집 사장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힘들다”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석 달 동안 전국의 20여명의 자영업자가 비슷한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한다. 국가적 비극이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 ‘복비’라는 표현이 더 친근한 이른바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과 전세가가 중개료까지 밀어 올렸기 때문이다. 거래가격이 오름에 따라 요율까지 뛰니 웬만한 아파트를 매매할 때 내는 복비가 수백만 원이고, 천만 원이 넘는 경우도 다반사다. 최근에는 전세가까지 급등하다보니 최고요율인 0.8%를 적용받아 임대차 중개료까지 수백만 원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비슷한 거래금액임에도 전세중개료가 매매중개료보다 더 높은 상식 밖의 경우도 생긴다. 당연히 주거 소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얼마 전에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여론을 조사해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스무 번이 넘는 대책들이 쏟아 냈음에도 기대했던 집값안정 효과도 없이 수많은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던 때였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우리 국민의 3분의 2 이상은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해 잘한다는 응답(30%)의 두 배가 넘었다. 당시만 해도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긍정적 인식하는 국민이 상당히 있었다는 해석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국민의 80% 가까이가 부정적이고 긍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실거주 주택은 더 보호하되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제한을 강화하고,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 그리고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 받지 않게 하겠습니다.”이달 초 여당의 유력한 대권후보가 당내 후보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언론에 배포한 280줄, 4,400자의 출마선언문 중 주택과 주거문제에 관한 언급은 딱 한 문장이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인데, 이른바 장기공공임대주택을 직업도 소득도 연령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배급(공급)하거나 소유토록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 오늘 송영길 민주당대표가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했다.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저희 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 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로 시작된 연설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주택문제를 우선적으로 언급했다.전체 연설문의 20%에 달하는 원고지 18매 분량을 할애하는 등 작금의 주택문제를 매우 무겁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원고지 67매 분량의 긴 연설 중 달랑 원고지 2매에 불과했던 지난달의 대통령 취임
[이종인박사=여의도연구원 정책2실 실장] 지난 10일 오전 10시경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임기 1년이 남았습니다”로 시작하는 11쪽 길이의 연설문이 11시 엠바고를 걸어 필자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부동산실정과 백신부족 문제, 무엇보다 조국사태와 추윤갈등 등에 대한 대통령의 진솔한 유감표명은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갖고 일별한 후 11시부터 생중계된 방송을 시청하였으나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한마디로 특별연설과 회견으로 가장한 독백과 자화자찬으로 넘쳐났다. 전체 연설의 3할 이상을 코로나 방역에 관한 자화자찬에 할애했
[이종인박사 = 여의도연구원 경제정책2실 실장] 4.7보궐선거 열기가 식기도 전에 다시 ‘실업대란’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지난 2월 실업률이 4.9%로 2월 기준 사상 최고치며 실업자도 135만명을 돌파하여 IMF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저소득층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감소했다. 금일 발표된 3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구직급여 지급액이 1조1790억 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이다. 이럼에도 경제 수장은 “희망의 깜빡이가 켜져 있다. 이번 달에는 고용지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다”라는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코로나1
[오피니언타임스=이종인박사, 여의도연구원 경제정책2실 실장] 집값과 전월세가격 폭등으로 국민들이 고통이 극심하다. 그 와중에도 LH직원뿐 아니라 다수의 여당 국회의원과 전현직 기초단체의원, 공공기관 직원과 공무원, 심지어 청와대 인사까지 땅 투기 잔치판이다.24차례 헛다리짚는 정책 끝에 회심작으로 내놓은 변창흠표 ‘공공주도 3080+ 개발’이라는 25번째 부동산 대책도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번 LH사태로 드러나고 있다. 83만호 주택물량 공급 약속도 부풀리기의 끝판 왕이고 공공주도 개발 이익을 세입자와 영세상인과 공유한다는 장
[여의도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종인 경제학박사] 무려 30여 년 전의 일이다. 필자가 사회초년생으로 일했던 한 정부기관이 창립 기념으로 선진국 유관기관 대표들을 초청하여 대대적인 축하행사를 벌였다.당시 국제협력 업무를 맡은 실무자인 까닭에 그분들을 영접하러 김포공항으로 갔다. 구부정한 허리의 노신사가 커다란 여행 가방을 들고 “Welcome!” 표지판을 들고 있는 나에게 힘겹게 다가왔다. 서둘러 달려가서 가방을 들어주려는 필자에게 “No, It’s OK”하면서 극구 사양했다.그 다음 장면이 더욱 놀라웠다. 그 기관장을 수행하는 내